"수수료 낮은 구간으로 바꾸면 그만큼 남는 거 아닌가요?" 요즘 이렇게 물어보시는 사장님이 정말 많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말씀드리면, 낮은 수수료 뒤에는 배달 반경 1km 제한이라는 조건이 붙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수수료율만 보고 갈아탔다가 주문 수가 뚝 떨어져서 오히려 손해 보는 일이 생깁니다.
여기에 2026년 4월부터는 쿠팡이츠가 포장(픽업) 주문에도 수수료를 붙이기 시작했고, 배달 메뉴가를 매장가보다 높게 받는 '이중가격제'를 도입하는 가게도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배달앱 환경이 통째로 바뀐 거예요. 이 글에서는 뭐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숫자로 정리하고, 사장님이 지금 당장 따져봐야 할 것들을 알려드릴게요.
1. '낮은 수수료 = 이득'이 아닙니다 — 1km 반경의 함정
상생요금제(차등수수료)가 자리 잡으면서, 과거 일괄 9.8%였던 중개수수료가 매출 규모와 배달 반경에 따라 나뉘었습니다. 문제는 낮은 수수료 구간이 배달 반경을 좁히는 조건과 묶여 있다는 점이에요.
| 구분 | 배달 반경 4km | 배달 반경 1km |
|---|---|---|
| 중개수수료 | 7.8% | 5%대 후반 |
| 건당 배달비(점주 부담) | 2,400~3,400원 | 2,000원대 후반 |
| 노출 상권 | 넓음 (주문 기회 ↑) | 좁음 (주문 기회 ↓) |
표를 보면 딜레마가 보이시죠? 반경 1km를 선택하면 수수료와 배달비는 분명히 내려갑니다. 하지만 노출되는 상권이 좁아져 주문 건수 자체가 줄어드는 게 문제예요. 건당 몇백 원 아끼려다 하루 주문 수십 건을 통째로 놓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건 "수수료율" 하나만 보고 정할 문제가 아니에요. 수수료 절감액과 주문 감소로 인한 매출 손실을 나란히 놓고 비교해야 합니다. 우리 가게 주문의 몇 %가 1km 밖에서 들어오는지부터 확인해보세요. 그 비중이 크면 1km 제한은 독이 됩니다.
2. 포장은 이제 공짜가 아닙니다 — 쿠팡이츠 6.8%
많은 사장님들이 "그래도 포장 주문은 수수료 안 나가니까 남는 장사"라고 생각하셨을 겁니다. 그런데 이 공식이 깨졌어요. 쿠팡이츠가 2026년 4월 1일부터 포장(픽업) 주문에도 중개이용료 6.8%(부가세 별도)를 부과하기 시작했거든요.
다만 예외가 있습니다. 전통시장 매장과 상생요금제 4구간(매출 규모 상위 80~100%) 매장은 2027년 3월 31일까지 무료 프로모션이 유지됩니다. 우리 가게가 여기에 해당하는지 먼저 확인해보세요. 해당되지 않는다면, 포장 채널도 이제 수수료를 반영해서 다시 계산해야 합니다.
- 포장 매출 비중이 큰 가게일수록 이 6.8%가 뼈아픕니다. "포장은 공짜"라는 전제로 짜둔 가격이라면 마진이 그만큼 깎이는 거예요.
- 자체 채널(전화 주문·가게 앱)로 유도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단골에게는 "다음엔 전화로 주문해주시면 서비스 챙겨드릴게요" 한마디가 수수료를 아껴줍니다.
- 포장 할인 이벤트를 재검토하세요. 수수료 없던 시절 설계한 포장 할인을 그대로 두면 이중으로 마진이 빠집니다.
3. 이중가격제, 합리적일까 위험할까
1km 제한으로 상권이 좁아지자, 주문 건당 마진을 지키려고 배달 메뉴가를 매장가보다 높게 받는 이중가격제를 도입하는 가게가 늘고 있습니다. 배달에 붙는 수수료·배달비를 생각하면 이해가 가는 선택이에요. 실제로 중개수수료 + 배달비 + 결제수수료 + 부가세 + 광고비를 다 합치면 실질 부담이 매출의 25~30%에 달하니까요.
하지만 리스크도 분명합니다. 배달가가 매장가보다 비싸다는 게 소비자에게 알려지면 리뷰 하락과 반발로 이어질 수 있어요. 요즘 손님들은 매장가와 배달가를 금방 비교합니다. 그래서 도입하더라도 요령이 필요해요.
이중가격제, 한다면 이렇게
- 차이를 과도하게 두지 마세요 — 배달가를 매장가보다 무리하게 올리면 손님이 바로 등을 돌립니다. 수수료·배달비를 커버하는 최소 수준에서 시작하세요.
- 투명하게 안내하세요 — "배달 플랫폼 수수료·배달비가 반영된 가격입니다"라고 밝히는 편이, 몰래 올렸다가 들키는 것보다 훨씬 낫습니다.
- 먼저 숫자로 검증하세요 — 감으로 "1,000원쯤 올리면 되겠지"가 아니라, 채널별 원가를 계산해 "최소 얼마를 올려야 손해가 안 나는지"부터 확인하는 게 순서입니다.
4. 정부 정책은 어디까지 왔나
정부도 이 문제를 인식하고 있습니다.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 '배달 플랫폼 수수료 인하 유도'가 포함됐어요. 다만 아직 구체적인 수수료 상한선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논의 과정에서 "상한을 두면 플랫폼이 배달비·광고비 등 다른 항목에서 비용을 보전하거나 이중가격제가 더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어요.
정리하면, 정책이 언제 어떻게 바뀔지는 아직 불확실합니다. 그러니 정책을 기다리기보다, 지금 구조에서 우리 가게 배달 손익을 정확히 아는 것이 먼저예요. 바뀔 때 바뀌더라도, 내 숫자를 알고 있어야 유리한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오늘 한 가지만 해보신다면
네 가지를 한꺼번에 정리하려고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오늘 딱 하나, 주력 배달 메뉴 1개의 '건당 실수익'을 지금 조건으로 다시 계산해보세요. 중개수수료·배달비·결제수수료·부가세를 다 빼고 나면 진짜로 얼마가 남는지 말이에요.
그 숫자를 알면 "반경을 좁힐지, 이중가격을 도입할지, 포장 채널을 어떻게 손볼지"가 보입니다. 배달 플랫폼 계산기로 2분이면 확인할 수 있어요. 열심히 배달 팔았는데 남는 게 없더라, 이런 일만은 없으셨으면 합니다.